고양이가 집사와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면 아래와 같은 행동을 보일 거에요.
내 반려묘 또는 랜선 집사로서 내가 사랑하는 고양이가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지 궁금하다면, 아래의 행동을 몇 개나 보이는 지 관찰해 보세요.
1. 배를 보이면서 눕기
고양이는 워낙 경계심이 많은 동물이라 자신의 배나 뒷모습 같이 공격 받기 좋거나 약한 부위를 잘 노출하지 않는데요.
이런 성격을 가진 고양이가 배를 훤히 내보이며 드러 누웠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하고 편하다는 겁니다.
특히 고양이는 안락함을 느낄 때 자주 눕는데요. 뒤로 벌러덩 누워 다리를 쭉 뻗으며 기지개를 펴고, 그대로 그루밍을 한다면 그 순간은 고양이가 최고로 행복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는 거에요.
또 집사와의 유대 관계가 돈독하고 서로 신뢰가 있다면 집사 앞에서도 편하게 배를 보이고 있거나, 집사가 요구하는 대로 누운 자세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사진 속 고양이는 제 반려묘인데요. 누워 있는 김에 배 털을 빗으려고 빗을 가져왔는데 자세 변동 없이 그냥 빗질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2. 편안한 꼬리, 앞으로 향한 귀
고양이가 편한 상태일 때는 꼬리가 일직선으로 바닥에 얌전히 놓여 있고, 귀는 앞을 향해 있어요.
귀가 앞쪽으로 향한 다는 것은 집사에 대한 관심과 편안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언제든 집사의 소리나 부름에 반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거에요.
고양이 꼬리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꼬리 움직임으로 고양이의 감정 상태를 알고 싶다면 [고양이 꼬리 언어로 알 수 있는 고양이 감정상태] 글을 참고해 주세요.
3. 스킨십 할 때
편안한 상태의 고양이는 자신을 쓰다듬는 집사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핥거나 자신의 머리를 더 가까이 밀착하는 등의 스킨십을 시도하기도 해요.
고양이가 먼저 집사에게 스킨십을 한다는 것은 집사에 대한 사랑과 함께 편안함을 표현하는 행동이에요.
4. 눈을 반쯤 살짝 감기
고양이는 경계심 많은 동물이기 때문에 긴장했거나 공격 모드로 들어갔을 때 동공이 커지고 눈을 최대한 크게 뜹니다.
이와 반대인 편안하고 안락한 상태일 때는 눈을 반 쯤 뜨거나 살짝 감고 있는데요. 사람으로 치면 편안하게 무표정으로 멍 때리는 거라고 볼 수 있겠어요.
보통 눈을 반 쯤 뜨거나 살짝 감고 있을 때는 식빵굽기 포즈나 어딘가에 편하게 누워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 행동을 보일 때는 집사와 함께 있는 시간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겁니다.
5. 앞 발로 마사지 하기
‘꾹꾹이’라고도 하는 이 행동은 보통 어린 고양이들한테 자주 보이는 행동인데요.
아기 고양이가 엄마 고양이의 젖을 자극해 모유를 먹던 본능적 행동에서 기인한 거에요. 커서도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는 이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
엄마 고양이 품에서 젖 빨던 때만큼이나 편안하다고 느끼는 거겠죠?
집사의 말랑한 뱃살이 타깃이 될 때도 있고요. 집사가 자신을 쓰다듬어 줄 때 허공에다가 본능적으로 주먹을 쥐었다 펴면서 꾹꾹이를 하는 듯한 행동을 하기도 해요.
보통 이 행동을 할 때는 목에서 물이 끓는 듯한 가르릉, 고르릉 소리가 함께 들려요.
가르릉 가르릉 하는 소리는 보통 고양이들이 편안하거나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입니다. ‘골골송’이라고도 해요,
6. 차분한 숨소리, 따끈한 발바닥
편안하고 행복한 고양이는 숨소리가 차분해요. 긴장이나 흥분했을 때는 코로 빠르게 숨을 내쉬는데요. 편안할 때는 숨소리가 잘 들리지도 않을 만큼 잔잔하고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발바닥의 젤리는 차갑지 않고 따끈따끈한데요. 흥분했을 때는 고양이 발바닥이 아주 차가워져요.
차분하고 부드러운 숨소리에 발바닥마저 따끈하다면, 고양이가 지금 집사와 함께 평온한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일 수 있어요.
참고로 이 때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적극적인 스킨십을 받을 수도 있어요. 손을 핥거나 손길을 가만히 감내하고 있다거나요.
7. 편안하게 살랑거리는 꼬리
꼬리 움직임 관찰은 고양이 감정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고양이가 편안한 상태(눈을 반 쯤 뜨고 있음+숨소리가 차분함+눕거나 앉아있음)에서 꼬리 끝을 살짝 흔들면, 이는 만족과 안락함을 나타내는 거에요.
앞으로 향한 귀, 반쯤 감긴 눈, 차분하게 집사의 손길을 느끼면서 꼬리를 살랑 거리고 있는 편안한 상태의 반려묘입니다.
이때 얼굴이나 턱밑을 가볍게 쓸어주면 바로 골골송까지 들을 수 있어요.
이렇게 고양이가 편안한 상태를 이해하고 관찰하면, 집사는 고양이를 더 자주 행복하고 안락하게 해줄 수 있어요.
이 기분 좋은 상호작용은 고양이의 행복 뿐 아니라 그걸 지켜보는 집사의 행복까지 불러 일으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