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1(월)
또 몇 달을 쉬었다.
내가 쏟는 노력과 열정은 1인데, 결과는 항상 9를 원하니 10을 갈망하는 나는 자꾸만 흥미가 떨어진다. 그래서 자꾸만 멈추고 돌아 보고, 고민하다가 성장 속도가 더뎌진다.
단기에 초집중해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부어 성과를 만들어 내는 내 모습을 종종 상상하곤 한다. 문제는 그게 거의 상상에서 끝난다.
체중을 감량하는 일도, 웨이트로 몸을 바꾸는 일도, 블로그로 부수입을 땡기는 일도 나는 항상 일정 선 정도의 열정만을 쏟는다.
8시간은 본업하는 시간, 8시간은 수면 시간, 4시간은 온전히 내가 쉬는 시간, 뭔가를 바꾸는 데 쓰는 시간은 4시간 정도다. 사실 자는 시간까지 쉬는 시간이라고 포함한다면 나는 거의 하루에 12시간은 꼭 쉬려고 하는 사람이다.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기존의 생활을 유지하려고 들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게 되겠니?싶지만, 또 이렇게만 생각하면 억울한 게 그래도 4시간이 매일 쌓이니까 더뎌도 티가 나간 하더라.
그래서 오늘도 다시 용기 내서 시작했다.
일기 쓰기. 나를 기록하기. 머리 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활자로 치환하기.
최근에 무심코 제미나이로 사주를 봤는데 40대부터 강하고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고 한다. (왠지 다 이렇게 말해줄 것 같긴 하다. 좋은 시절이 이미 끝났다고 하면 남은 삶이 너무 우울할 것 같으니까.)
특히 나는 조직 안에서 보다는 내가 직접 창작한 것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갑자기 또 잃었던 의지가 생겼다. 이렇게 쉽게 없어졌다 생겨나는 것도 의지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꼭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내 사주의 개운법 중 하나가 “출력의 일상화”라고 한다.
생각이 안으로 고여서 썩지 않도록, 매일 강제적으로 배출하는 것을 몸에 익히라는 말이 적혀 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코로나 시절 심한 무기력증에 시달리다가 빠르게 안정을 찾게 되는 시기가 블로그에 매일 일기를 쓰면서인 걸 떠올려 보니, 꽤나 그럴 듯했다.
내 사주의 개운법인데 놀랍게도 웬만한 건 지금 내가 다 하고 있는 것들이다.
- 찬 음료를 먹지 않는 것
- 등 운동이나 스쿼트, 런지 같은 강도 높은 하체 및 코어 운동을 루틴으로 삼는 것.
- 일주일에 최소 1~2회는 내 생각이나 결과물을 블로그든 플랫폼이든 세상 밖에 강제 발행하는 주간 루틴을 만드는 것.
특히 마지막 구절이 내 인생의 판을 바꾸는 개운법이다.
다시 블로그를 해보겠다는 다짐을 너무 길게 풀었다.
머리 속 생각의 절반도 안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풀어내니 좋다. 2026년 6월의 나는 블로그에 흥미를 잃었다가 다시 개같이 부활했다. 제미나이가 봐준 사주 덕분에.
이유가 한없이 가벼워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건 다시 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