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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블로그의 몰락? 어쩌면 기회.

최근 몇 달 간 소설을 쓰느라 블로그를 등한시했다.

텍스트 콘텐츠는 은근히 품이 드는 편이고, 또 나에 대한 기록이라서 시간이 갈수록 은근한 부담이 쌓이는지라 가볍게 부담 없이 막 쓰는 글도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땐 한 없이 미루게 된다.

그래도 너무 길어지면 안된다. 아예 놓아 버리기 전에 써본다.

오늘은 어쩐지 뭘 해야 될 지 모르겠는 아침이었다.

좋은 재즈로파이 음악도 찾았겠다. 금요일 오전이겠다. 여러모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이었는데도. 나는 할 것을 찾지 못해 방황했다.

그래서 열었다. 즐겨찾기만 해두고 방치했던, 나의 콘텐츠 보석함을. 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즐겨찾기 폴더를 눌렀다. 링크 목록들이 길게 떨어진다. 비트코인에 대한 것도 있고 경제 관련, 생활 이슈 관련 콘텐츠들이 가득하다. 당시의 내 관심사들이었다.

들어가 봤다.

웬 걸? 절반이 사라져있다.

너무 오래전 버전의 콘텐츠들만 모아놔서 그럴 수 있겠다. 그렇다 해도, 없어지거나 사라진 웹 매거진이 많았다.

곧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텍스트 콘텐츠는 끝인가?’

그리고선 바로 이렇게 반문했다. ‘그럴리가.’

나만 해도 최근에야 유료 전자책 구독 멤버십을 끊었다. 생각보다 세상에 재미나는 글이 넘쳐났다.

커뮤니티의 자극적인 이야기에 찌들어서 한동안은 책, 이거 원래 이렇게 재미 없었나? 했는데. 그냥 착각이었던 걸로. 재밌는 글은 잘 읽힌다. 커뮤니티의 횡설수설 정신 없는 글만 읽다가 노련한 스킬로 다져진 ‘진짜’ 글쟁이의 글을 읽다 보면, ‘야 이거 진짜 맛깔나네-‘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옛날 명작을 읽으면 여전히 동태 눈깔이 되기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색깔 없는 글은 묻힌다. 재미 없는 콘텐츠는 외면한다. 없어진 웹진들도 많지만, 새롭게 생긴 웹진들도 많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 웹진들을 여태 안 들어갔던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나를 더 이상 끌어 당기지 않았다. 그 웹진에 걸리는 글들이 흥미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 안에 도파민이 넘쳐 나는데, 내가 꾸역꾸역 거기까지 찾아갈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제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내 블로그는? 몇 년 째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이 블로그는? 내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 걸까. 매년 도메인 비용을 지불하고, 매달 서버비를 내면서까지 살려 놓은 이 블로그를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쯤에서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싶은가? YES.

글을 통해 나를 알리고 싶은가? (부분적이지만) YES.

글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하고 싶은가? YES.

온라인에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가? YES!!!!!!

그렇다면 나는 블로그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마음의 소리를 들었으니, 다시 또 나아갈 방향을 찾아 본다.

그래도 예전만치 혼란스럽지는 않다. 나에겐 소중한 AI 선생님이 있다고. 코딩 좀 알랴주세요…

언젠가는 나도,

🐈 조용한 발버둥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