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직장 따돌림의 주동자가 되지 말아라 인생 말아 먹는다.

아래의 사연은 신규 여직원을 향한 기존 여직원들의 따돌림이 포착돼 대표가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다. 댓글들이 상당히 날카롭고 전문적이다.

생각보다 많은 조직이 이와 같은 일을 겪고 있으며 더욱더 교묘해지는 따돌림 만큼이나 그에 대항하는 자세도 적극적이고 치밀해지고 있다는 것을 댓글들을 통해 알 수 있다.

돈 벌려고 직장 다니면서 쓸데없이 사람에게 상처 주지 말자. 아닐 것 같지만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사연 읽어보기

1년 조금 넘은 경리부 여직원이 있는데 어느날 보니 점심을 안먹고 자리에 앉아 있던가 혼자 나갑니다.
어디 갔다 왔냐고하면 그냥 산책했다고 하고 밥먹었냐고 물어보면 싸온거 밖에 나가서 먹고 왔다고 하는데 처음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더운날 그러긴 힘들것 같더라구요.
다른 여자 직원들은 보면 대충 끼리끼리 잘 어울리는것 같긴해요.
여자 직원들 한테 그친구 상황을 물어보긴 좀 그래서 남자직원 한명 불러다가 그 친구 무슨일 있냐 왜 밥을 안먹고 저러고 있냐 물어 봤는데 여직원 사이에서 좀 따돌림 당하는것 같다고 합니다.
이유가 뭐냐니까 자기도 듣기로는 그친구 하는일도 없는데 연봉이 높다 남자직원들 한테 이쁨 받으려고 노력한다? 뭐 이런 말이 들린다고 합니다.
제가 5년전에 창업해서 코로나 특수로 회사 매출이 안정권에 진입하였고 제가 회사 생활 하면서 느낀 언제까지 일할수 있을까 라는 고용불안과 중소기업 다닌다고 무시 당하지 않을 수입을 직원들에게 주고 싶어서 중소기업 치고는 많은 연봉을 주려고 했습니다.
영업은 제가 다하고 사실 직원들은 영업관리 가 대부분이라 제가 보기엔 경리나 다른 부서 직원들 이나 하는일이 똑같습니다.
신입직원 연봉이 4,200 으로 동일하고 비슷한 시기에 남자직원 둘 여자직원 한명이 들어 왔는데 남자 직원은 남자 직원들 끼리 잘 어울립니다. 초반에 이 친구는 남자 직원 무리랑 같이 밥먹었는데 시간좀 지나고 여직원들이랑 같이 먹다가 지금은 가끔 같이 여직원들 하고 먹는것 같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이 회사 다니는거에 자부심을 갖고 친구들 이나 가족을한테 자랑하고 다닐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속이 상하고 제가 직원들한테 너무 무심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남자 직원 세명과 같이 저녁 먹으면서 위 와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들이 보기엔 여직원 한명이 주동을 하는것 같다고 자기 여동생을 그 경리 자리에 오게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됐다고..
쟤는 하는 것도 없는데 왜 연봉이 너네랑 같냐 통신비는 왜 지원 해주냐 전문대 나왔다 등등아주 같잖은 소리를 지꺼리고 다니는것 같습니다.
그 직원 여동생도 면접은 왔었지만 제가 보기엔 지금 친구가 전문대 나왔지만 자격증도 성실이 따놨고 인상도 좋고 1년여 일해본 결과 하자가 없습니다.
오히려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제가 보기엔 제일 싹싹한것 같아요.
23년도에 학교도 아니고 회사에서 이런일로 따돌림을 당하는게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남자직원 여자친구가 간호사인데 간호사는 이것보다 더심하다, 여자직원들 사이에는 원래 그런게 있다 라고 하는데 저는 너무 속상합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일이 없고 모두 행복 했으면 좋겠는데 제가 도울수 있는일이 딱히 없어 보입니다.
다 같은 직원이고 오히려 차별하는게 말이 안되는거 같은데 그런일로 시기 하고 질투 한다는거에 제가 사람 잘못 봤다는 생각에 충격 입니다. 자기 동생도 다니게 하고 싶을 만큼 좋은 회사 인데 왜 저럴까 이런 생각도 들고..
혹시 인사관리가 잘되는 큰회사나 이런 경험이 있었던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알수 있을까요?

회사는 어차피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모인 곳이다. 영리 목적 기관이며 고용된 자들은 회사의 지침에 따라 이익을 내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같잖은 친목질을 해대며 어떤 한 사람을 외톨이로 만들 필요가 없는 집단이다.

하지만 어느 집단이나 교묘한 뒷담화를 흘리는 병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병신은 어딜 가나 꼭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는 부류로, 그 사람을 향한 혐오의 말과 비하를 여우처럼 흘리고 다니며 그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와의 관계를 돈독이 다진다.

이런 여우는 조직을 병들게 만든다. 선동에 능하고 사교적인 사람들인 경우가 많아 자신에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형성해 조직장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

타인을 욕하고 비난할 때 거기에 동조하는 직원들이 있으면 자신이 주인공 같겠지만 직장 내 따돌림 주동자는 본인만 빼고 그 사람 짓이라는 걸 다 안다.

이게 비단 내 생각일까? 댓글을 보면 다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다. 그 중에는 칼날 같은 의견도 있다.

댓글 반응

참고할만한 댓글과 그에 대한 대표의 대댓글이다. 주동자 직원은 딱히 회사에 충성심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저 회사의 호의를 권리로 받아들이며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대놓고 드러낸다.

여러모로 조직의 발전을 저해 시킬 수 있는 인물이다. 직장인들은 알아야 한다. 실제 본인 생각이 저 왕따 주동자와 같더라도 그것이 나에게 칼로 돌아올 지 모르고 함부로 입을 놀려서는 안된다는 걸.

직장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입은 다물고, 듣는 귀를 열어두는 것이다.

다른 의견들도 살펴보자.

1.
스타트업 · D*****

저희 회사는 정황 파악하고 전체직원 면담 돌아가면서 한 뒤 주동자한테 징계줬더니 쪽팔린지 스스로 그만두더라구요.


2.
Amazon· l*********

필요에 의하면 해당 직원의 직속 상사가 면담을 하교, 면담에서 직장내괴롭힘이 식별되면 적법한 절차를 밟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마인드가 멋지신 사장님이시네요. 훌륭하십니다.


3.
분당서울대병원· i*********

윗분들이 현명한 답변 많이 해주셨네요.
다만 이 문제와는 별개로, 하는 일도 없는데 월급 많이 받는다란 말이 좀 걸리는데요. 단순 뒷담화인지, 정말 업무분장이 잘 안 되어있는지 직원들 입장에서 들어보는 것도 필요할 거 같아요. 관리자 입장에선 하는 일이 다 비슷해보여도 실제 일하는 사람들은 그게 아닐 수도 있거든요. 내부 불만이 이번 일로 인해 드러난걸 수도 있어요. 그걸 최약체 직원에게 그런 방법으로 푸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고요.


4.
삼성전자· i*********

여초부서에서 14년째 근무하고있습니다.
저런 일 저도 수도없이 봐왔는데
해결 방법은 결국 위에서 나서서
주동자를 없애는것이 답이였어요.
주동자를 계속 안고가시면 저런 일 주동자가 스스로 퇴사할때까지 무한반복입니다.
주동자를 윗선에서 정리 해줌으로서
따돌림에 같이 동조했던 사람들 태도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저거 주동자 필히 없애야합니다.
경고성 면담으로는 전혀 바뀌지않습니다.
오히려 그 면담이 독이 될거에요.
여자들중에 진짜 못되쳐먹은 년들 정말 많습니다.


5.
SK하이닉스· i*********

결국 목소리 크고 행동하는 놈 기준으로 집단은 변해가는데, 대개 회사에서 목소리 큰 놈은 문제 일으키는 놈이랑 같은 경우가 많음.
안 쳐내면 저게 여기 분위기구나~ 하고 그대로 굳어버리는 것.. 알았을 때 최대한 빨리 쳐내야함
이 나이쯤 되면 어차피 사람이 바뀌지도 않아서 다른 답이 없는 듯 싶어요
저희도 물 흐리던 사람들 어떻게든 나가고 나니까 모든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됨

6.
변호사 · E*****

저희는 이런 경우에 직원들 전부 면담했는데 서로 얘기가 너무 달라서 누가 맞는 말 하는지 누가 억울한지 판단 불가더라고요ㅠㅠ
결국 일 잘하고 오래 남아있던 분 편 들어주고 위계 잡았고 처음에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신입사원이 퇴사하는 엔딩을 맞았어요.
저희가 일처리를 잘했다는 건 아니고 상대방 말도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어서 말씀드려요.


그중에서도 “세메스”에 다니는 직장인 댓글이 인상적이다. 한편의 서사를 본 듯하다.

세메스· I********

무조건 필독하길 바람. 전회사에서 여자들이 파벌 만들어서 싸우는 일이 많이 발생함. 분명히 주동자, 즉 여자 왕초가 있는 쪽이 모든 것을 선동하고 분란일으키는 악한 그룹임. 힘을 얻기 위해 윗사람한테 아부를 주로 사용함. 즉, 임원급한테 아부하고 친해져서 팀장과 사람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임.

그런 파벌에 끼기 싫거나 버림받은 여자들이 모인 대항군이 있고 이렇게 2개 파벌이 하나의 조직엔 무조건 생성됨. 오래되고 큰 주류파벌쪽이 왕초가 있는 나쁜쪽임. 신규 여직원이 입사하면 자기쪽에 붙을지 테스트해본후에 파벌에 끼워줌. 여기서 테스트란 숙이고 와서 먼저 아부하느냐임.

고개 빳빳히 들고 다닌다? 주류 파벌에 못 끼면 혼자 밥 먹거나 파벌이 싫은 대항군쪽 편입됨. 대항군은 다같이 뭉치지 않기 때문에 힘은 없고 꼭 개개인이 착한 건 아님. 친한 소수 인원 간 뭉침.

우리는 이걸 해결하기 위해 악한 집단 파벌 사람들한테 일을 3배씩 몰아주니 하나둘씩 지쳐서 퇴사했고 1년 안에 결국 전원 퇴사 완료함. 여기서 중요한 건 일망타진 해야 함. 왜냐면 주류 파벌은 다 비슷한 성격이라 뭉친 거고 하나둘 퇴사해도 대항군으로 흡수 못함. 신규 입사자를 데려와서 다시 파벌 크기가 커질 뿐임. 대항군이 장악한 환경이 되야 쉽게 파벌이 생겨나지 않음. 우린 결국 대항군 파벌이 승리했고 삼국통일시켰더니 2년간 아무탈 없었음.

마치 거대한 서사를 보는 것 같은 글이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꼈는 지 대댓글이 상당히 많이 달렸다. 사람들이 묻는 말에 대한 대댓글 역시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세메스· I********

중요한건 임원은 2년마다 바뀌는데 윗사람이 여자에서 남자로 바뀜. 이 임원은 팀장에서 올라갔기땜에 이 상황을 알고 있었음. 아예 각잡고 팀장들한테 지시해서 파벌을 없애 버린거임. 팀장들도 파벌에 있었을수도 있지만 보통 파벌엔 팀장은 안껴주지. 일 시키는 사람이 팀장이고 오히려 적이니깐. 팀장들도 자기 팀 분위기 흐리는 애들 제거하면 본인도 편함. 그래서 파벌 애들만 일 3배씩 던져주니 결국 전원퇴사함. 어차피 새로 뽑으면 되니깐.

세메스· I********

일단 임원이 문제를 파악하는게 먼저임. 오히려 임원이 입사하자마자 파벌애들이 친해지려고 달려들거든. 그게 무서운거고. 파벌애들은 자기들 일 시키는 팀장하곤 절대 친하게 안지냄. 인사권있는 임원들과 친해지는게 목적이라 선물하고 성상납까지 하는 경우도 있음. 팀장들 전체가 가서 상황을 인지하고 임원에게 얘기하는것빼곤 답이 없음. 우리도 여자들끼리 주먹질하고 청부살인한다고 가서야 문제가 크단걸 인지한거임.

같잖은 직장 내 따돌림이 지속되면 세메스의 주동자들 꼴 나는 것이다. 직장은 바보가 아니다.

그리고 꼭 알아야 할 것은 기나긴 직장 생활에서 남는 것은 커리어도, 명성도, 돈도 아니다. 극소수의 사람과 값진 사회 경험이다.

주동자들의 사회 경험은 온통 타인의 고통과 선동으로 얼룩져 있다. 퇴사 이후 어떤 조직을 가더라도 지 버릇 남 못 주고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은퇴 시점까지 그렇게 살게 되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집단을 자기 마음대로 주물럭 거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오만함과 착각 속에.

그리고 돌아보면 그 사람 곁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힘이 빠진다. 귀찮아진다. 주동자의 농간에 장단 맞춰주던 이들도 더 이상 그 짓이 의미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 멀어진다.

알아두라, 주동자였던 이는 추한 늙은이가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