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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만으로 몰입하게 하는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거더라.

몇 달 째 소설을 쓰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음. 매달린다고 표현하기엔 투입하는 시간이 너무 적긴 하지만.

어쨌든 나는 요즘 소설을 쓰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텍스트들을 읽어내고 있다. 내가 쓴 이야기를 수십번 읽으며 수정하기도 하고, 내 수준이 도통 어떤 지를 몰라서 타인의 작품들을 일부러 찾아 읽기도 한다.

글의 수준은 정말이지 천차만별이다.

확실히 출간 작가의 글은 다르다. 활자가 놓인 건 똑같은데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미끄러지듯이 읽힌다. 특별히 집중하려 애쓰지 않아도 그냥 훌훌 넘어간다.

그런데 어떤 글은 두 번, 세 번을 다시 읽어도 잘 이해가 안 됐다. 처음에는 내가 집중을 못하나, 이해력이 부족하나 했는데 아니었다. 쓰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 읽힘의 난이도가 달라졌을 뿐이었다.

잘 쓴 글을 읽으면서 더 느낀다.

책이 원래 이렇게 몰입감 있는 거였지. 이렇게 재밌던 거였지.

하루, 이틀만에도 완독할 수 있는 게 바로 재미난 책의 힘이었지.

그리고 다시 내 소설을 읽어봤다. 잘 쓴 작가의 글에 입맛이 한껏 까다로워진 채로.

좌절감이 밀려온다. 처음 쓸 때는 세상 이보다 혁신적인 내용이 있을까 싶었는데 아니 어쩜 이렇게 일기 수준의 글인 건지. 소설이라기엔 상상력의 수준이 너무나 허술하다. 그저 일상에서 얻어낸 몇 가지 생각들로 어찌 저찌 엮어낸 일기 같은 이야기처럼 보였다.

그동안 책을 멀리하고, 루틴한 일상만 반복해온 내가 사람들을 매료할만한 특별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어찌 보면 오만이었다.

텍스트에 몰입하게 하려면 이야기가 재밌어야 한다. 내 이야기는 너무 평범하다. 책 몇 권만으로 나는 이미 내 소설의 밑천을 알아버렸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완결까지는 최선을 다 해본다.

하지만 진짜 알고 싶다. 텍스트로 몰입하게 하는 거. 그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진짜로.

#내소설

https://brunch.co.kr/brunchbook/commute-gen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