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6(수)
웜업 warm up
모든 것이 리셋 된 백지의 상태에서 무엇을 수행하기 전에 준비하는 게 웜업이라면,
적어도 나는 모든 것에는 웜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마도 2022년부터 거의 매일 아침 새벽에 눈을 떠 한 시간 이상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 시간이 알차든, 그렇지 않든 그저 한 시간 동안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 만으로도 놀라울 만큼 정신이 개운해진다.
말하자면 나는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 몸과 마음, 정신을 따뜻하게 데우는 준비 운동을 한 셈이다.
배터리가 풀 충전된 상태로 읽고 싶은 글을 읽고, 쓰고 싶은 글을 쓴다.
일단 내가 뭘 쓸 지 모르지만 블로그의 하얀 바탕 화면을 바라 보며 당장 떠오르는 단어와 문장들을 지금처럼 그냥 뱉어내듯 써 내려간다.
쓰다 보면 몰입이 된다. 좋은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더더욱.
오늘의 플레이리스트는 이거.
웜업이 필요하다고 느낀 지는 오래되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거나,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끼거나, 그냥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느껴지거나 아무튼 내 인생에서 다음 장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때마다! 나는 실체 없는 다음 목적지를 준비하며 웜업을 시도한다.
어쩌면 블로그 역시 내 다음 장을 위한 웜업일지도 모른다.
웨이트에 온전히 몰입하려면 너무 과하지 않은 유산소로 몸에 열과 땀을 내야 하는데,
퇴사 이후의 삶을 웨이트에 비교하자면 내가 일단 뭘 할 진 몰라도 뭘 계속 쓰거나 창작을 할 것이긴 하기 때문에 너무 과하지 않은 블로그 글쓰기로 나를 서서히 데워 놓는 것이다.
뭐라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면서.
블로그에 내 생각들을 쌓아 놓는 건 단순히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으니까. 뭐가 될 지 몰라도 뭐가 되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