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6(화)
1.
새해 첫 깨달음이다. 내가 내 의지대로 강도를 조절 한다는 것은 결코 어쩌다 한 번 하는 정도의 꾸준함으로는 가질 수가 없는 능력이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 반복할 때 ‘내일을 위해서 오늘은 이 정도만’ 혹은 ‘어제 이만큼 했으니 오늘은 이 정도만’이 가능한 거기 때문에.
이 단순한 진리를 왜 갑자기 깨달았는고 하면,
2.
요즘 내가 다시 운동에 매진 중이다. 12월 말부터 거의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 어제는 7일 중 6일 연속. 처음 4일과 그 다음 5일을 연속으로 운동할 때는 늘 하던 대로 온 김에 빡세게!를 외치면서 1시간 30분 이상을 오로지 유산소와 웨이트를 하는데 집중했었다.
세트당 휴식타임은 1분 내외로 타이트하게 잡고 슬슬 올라오는 체력에 성취감을 한껏 느끼면서 며칠을 내내 달렸는데 사알짝 무릎에 무리가 오는 느낌이 드는 거다.
예전 같았으면 ‘어? 무리가 오네? 오늘은 운동 가지 말아야지’ 라고 바로 휴식의 이유가 되었을텐데. 어쩐지 어제는 무릎이 아프니 오늘은 마무리 40분 유산소를 루틴에서 빼고 웜업 싸이클 15분과 어깨 운동 루틴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이 정리되는 거다.
3.
처음으로 스스로 운동 강도 조절을 체계적으로 생각하게 된 날이었다. (헬스 한 지는 꼬박 10년이 되어 가는데 초반 6~7년은 내가 생각해도 찍먹 수준이었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다)
내가 왜 이렇게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됐지? 하고 생각해보니 여지껏 운동 인생 중 이마만큼 꾸준히 헬스장을 나온 적이 있었나 싶은 거다. 그러니까 하루도 빠짐없이 거의 매일을 나와서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을 순수 운동 시간으로 꽉 채운 광기의 나날은 사실 흔치 않거든.
그리고 어느 정도 운동 연차가 쌓이니까 근육에 대한 이해도가 쌓여서 근육에도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상하체의 근육을 분할해서 운동하는 루틴도 나름 생겨서 어느 한 곳이 아프다고 운동을 다 쉬어버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4.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는 어제를 기점으로 어쩌면 이제 매일 운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어디가 아프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생리 중이거나, 그래서 그냥 다 귀찮을 때 자연스럽게 생각의 결론이 ‘오늘은 운동하지 말아야지’로 갔는데 앞으로는 생리 중이다? 아 그럼 일립티컬만 타. 감기 기운이 있다? 마스크 쓰고 스텝밀 밟으면서 땀이나 쭉 빼자. 허벅지 근육통이 심하다? 등 하자.
5.
사실 정말 별 거 아닌데 스스로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느낀 게 처음이라 나에겐 이것도 성장처럼 느껴졌다.
아 그냥 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해.가 안되는 복잡한 인간인 내가 그나마 ‘아 이러면 되니까 그냥 해’로 생각하게 된 거라서.
6.
그리고 이 생각의 전환은 완벽을 추구하는 내 강박이 깨진 것이기도 하다.
헬스장까지 갔는데 제대로 못할 바에 그냥 안 하는 게 나아. 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자그마한 컨디션 난조와 피로에도 쉽게 운동을 포기했었다.
그리고 그 죄책감은 쌓이고 쌓여서 헬스장 갔을 때 무리해서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러다 또 다치면 안 가고. 악순환의 반복.
7.
결론은, 올해 목표인 헬스장 주 3~5회 유지하기가 가능할 것도 같다는 거다. 나는 이제 강도를 조절하면서 운동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니까.
내가 블로그 강도를 조절하듯이 자주하고 오래하고 매일의 경험이 쌓이니까 나도 모르게 성장하고 발전한다. 실력이든 이것에 대한 마음가짐이든.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그 무엇보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