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3(화)
아침 플레이스트를 검색하다가 좋은 문구를 발견했다.

인생에서 가장 영화 같았던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날일지도 모른다.
한 문장이 콕 하고 가슴에 박혔다.
퇴근 후 함께 간단한 저녁을 해 먹고 배를 두드리는 나와 군말 없이 설거지를 하는 남편이 떠올랐다.
9시 쯤 잠이 쏟아져서 소파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남편쪽으로 슬금 슬금 다가가 허벅지에 팍 엎드렸다. 허벅지가 높아서 가슴 팍에 쿠션을 껴야 했지만 보송보송한 잠옷의 감촉과 따뜻한 온기가 좋아서 그렇게 엎드려 있다가 깜빡 졸았다.
매일 아침 부시시한 모습으로 내 방에 찾아와 “굿모닝~ 선샤인~”이라고 웅얼 거리는 남편이 기다려진다. 아마 오늘도 곧 그 모습으로 나타나겠다.
거의 매일이 비슷한 나날이지만, 어쩌면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아무 날들이 지나고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영화 같았던 날이 아닐까 싶기도.

내가 할머니가 되면 이 너른 등판을 가진 다정하고 착한 젊은 남편이 그리워질 것 같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가장 영화 같은 순간들을 나도 모르는 새에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닌 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갑자기 오늘이, 지금이, 이 순간이 소중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