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이 예쁜 거실을 위한 인테리어 팁 7가지

햇빛이 잘 들어오는 집은 그 자체로 이미 인테리어 절반이 끝난 셈이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적당히 예쁜 거실’과 ‘사계절 내내 사진 맛집 거실’이 갈린다.

오늘은 우리 집 거실을 예시로, 효과가 탁월한 채광 인테리어팁 7가지를 소개한다.

1. 창 앞에 두는 가구는 ‘반투명’ 느낌으로 가볍게.

채광이 좋은 집이라도 창 앞에 무거운 가구를 두면 빛의 흐름이 바로 막혀 버린다. 사진처럼 등받이가 낮고, 목재가 얇은 체어를 두면 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가구가 ‘빛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 집사라면 꼭 한 번 시도해볼 것. 고양이도 좋아하는 자리다. 햇빛 맛집 거실에는 반드시 창 앞에 낮고 단단한 의자를 둘 것.

2. 블라인드는 빛 조절 장치라고 생각한다.

블라인드를 반쯤 내려두면 햇살이 바람처럼 흘러 들어온다. 특히 사진처럼 우드 블라인드는 빛을 부드럽게 쪼개주는 효과가 있어서 오후 해삿ㄹ이 들어올 때 벽에 그려지는 그림자까지 인테리어가 되어준다.

어쩌면 우리 집의 메인 조명은 햇빛이고 블라인드는 그 조명의 밝기 조절기인지도 모르겠다.

블라인드 각도에 따라 햇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3. 로우 포지션 소파로 채광의 고도를 확보한다

우리집 거실처럼 낮고 긴 소파는 시선을 가리지 않아 채광이 통과하는 높이를 최대한 확보한다. 이게 은근히 큰 효과를 낸다. 창은 그대로인데 거실이 더 넓어 보이는 마법이 일어난다.

거실이 넓어 보이는 비결은 사실 큰 돈이 아니라 ‘낮은 것의 힘’이다. (물론 돈도 필요하긴 하다…)

햇빛 방향에 맞춘 ㄱ자형 소파 배치 역시 채광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작은 노력이다.

4. 따뜻한 우드 톤으로 햇빛의 온기를 받쳐준다.

채광이 좋은 집에 우드 톤을 더하면 온도가 1도는 더 올라간 것 같은 시각적 효과가 생긴다. 사진 속 소파 뒤 책장, 창문 프레임, 블라인드 프레임처럼 밝은 오크 톤을 사용하면 햇빛이 닿을 때 더욱 따뜻하고 포근해진다.

햇살과 우드는 사실 찐친이다. 만나기만 하면 서로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5. 식물은 빛이 머무는 자리에 둔다.

빛이 잘 드는 창가 옆, 소파 코너에 작은 식물 하나만 있어도 그 자리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최적의 포토스팟이 탄생하는 셈이다.

사진처럼 볕을 좋아하는 식물을 두면 생기와 색감이 채광과 찰떡궁합이 된다. 햇빛+식물=집 분위기 최강 콤비. 이 공식을 기억해두도록 하자.

6. 벽면은 가능하면 비워두기를 선택한다.

빛이 예쁘게 들어오는 집에 벽을 과하게 꾸미면 오히려 빛의 그림자가 사라진다. 사진 속 거실처럼 큰 그림이나 장식을 최소화하면 햇빛이 만든 그림자가 그대로 벽을 캔버스 삼아 작품을 그린다.

내가 돈 주고 산 작품보다 해가 그려주는 작품이 더 예쁠 때도 있다.

7. 햇빛 드는 시간에 맞춰 하루의 루틴 만들기

아침엔 창가 테이블에서 차 한 잔, 오후엔 소파 쪽으로 옮겨서 햇빛을 받으며 쉬는 루틴을 만든다.

특히 평소보다 여유 있는 주말 아침엔 창가의 작은 간이 테이블에서 가벼운 아침식사와 차를 마신다. 광합성에 심취한 고양이처럼 햇살이 드는 자리에서 펼쳐지는 작은 풍경이 거실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아무리 예쁜 인테리어도 사람이 그 안에서 행복해 보일 때 가장 빛나는 법.

약간 흐린 아침이 오히려 더 좋다. 차분한 아침 분위기를 만끽하며 차와 토스트.

거실 창 앞 간이테이블 앞에서 독서와 마라탕을 즐기는 한 때.

채광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채광 좋은 집은 환경을 이기는 디자인이 아니라 환경을 있는 그대로 살리는 디자인이 잘 어울린다.

오늘 소개한 7가지 팁을 참고하면,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거실이 매일 다른 느낌으로 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

채광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그저 받아줄 준비만 되어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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