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고 투박한 모듈소파를 구매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바로 이 짓(?)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네 개의 소파를 한 데 모아 정사각형의 거대한 소파 섬을 만드는 짓. 좁고 자그마한 집에 살 때는 꿈도 꿔보지 못했지만, 거실이 넓은 큰 평수의 집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반드시! 반드시! 모듈소파로 거대한 베드를 만들어 한껏 게으름을 피워봐야지 다짐했었다.
그리고 올 연말, 드디어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6인용 모듈소파를 정사각형으로 붙였다. 일자로 배치해도 되고, ㄱ자로 배치해도 되는 데 나는 늘 이 ㅁ자 형태의 배치를 해보고 싶었다.
ㄱ자 형태의 배치에서 벗어나 연말을 맞아 처음으로 시도해본 ㅁ자 배치. 이거 완전 새 둥지 아니냐며!…
모듈소파 배치 아이디어 (더보기)

겨울에 연말 한파까지 겹쳐 집안이 우중충해서 따뜻한 간접 조명들을 주루룩 켰다. 역시 집 분위기는 노란 조명이 만든다.
노란 빛이 닿으니, 보들보들한 소재의 소파와 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톤이 비슷한 쿠션들이 더욱 포근해 보인다. 유튜브로 캐롤도 틀어본다.
원래 소파 배치 보러가기

아이보리빛이 메인인 집에 연말 무드가 은은하게 묻어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실링팬의 날개를 메이플 색상으로 선택한 게 신의 한 수 같다.


ㄱ자 형태일 때는 소파 등받이를 자연스럽게 감싸주던 낮은 책장이 애매하게 삐져나온 게 거슬리지만, 뭐 어차피 연말 한 정 배치라서 그냥 그대로 둔다.
다시 바빠지는 새해가 오면 앉아다 일어나기 편하게 배치를 바꿀거니까.

조명을 키지 않은 한 낮의 둥지.
역대급 한파 소식이 있었던 평일에 연차를 쓰고 채광 좋은 거실에 누워서 빈둥거리는 하루란. 물론 현실은 밀린 업무 때문에 연차 쓰고 재택근무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임)


ㅁ자 배치가 사용하기 조금 불편하려나? 했는데 전혀. 꼬이도, 남편도 원래 이렇게 사용했던 것처럼 ㅁ자 배치의 소파에 순식간에 적응.
심각한 이야기가 나오는 TV와 달리 나는 남편에게 발을 맡긴 채 유유자적, 간만에 주어진 휴식을 만끽해본다.


꼬이는 등받이의 단단한 부분이 마음에 든 모양이고, 남편은 사방으로 누울 수 있는 소파가 생겨서 수시로 자세를 바꿔 가며 본인이 편한 구역을 찾아 다닌다.
그래도 역시 정착은 아내 옆, 아니 고양이 옆.
집과 취향의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