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링팬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바보야.

실링팬을 단순히 천장에 설치하는 선풍기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공기의 흐름을 바꾸는 기능성은 물론이고, 분위기의 흐름까지 바꿔주기 때문이다.

여름엔 에어컨의 바람을 온 집안으로 퍼트리는 역할을 하고, 늦여름엔 에어컨 대신 자연풍으로 적당한 공기 흐름을 만들어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고, 겨울엔 역방향으로 틀어서 바닥 난방의 열을 위로 끌어올려 전체적으로 훈훈하게 만들어 준다.

여기까지는 익히 알고 있는 실링팬의 기능성. (적정 습도 유지나 결로, 방청 효과 등의 부수적인 기능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알아야 하는 것은 실링팬은 이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해가 뜨기 전 달궈지지 않은 시원하고 쾌적한 아침 공기를 실링팬으로 끌어 모아 집에서도 마치 야외에 있는 것처럼 자연풍을 즐기며 독서를 할 수 있다.

우리집은 타워형 구조라, 맞바람이 불가능하다. 거실 창을 열어도 바람이 집안을 통과하는 것 만큼의 위력적인 환기는 불가능한 구조. 하지만 실링팬으로 아쉬운 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실링팬 아래에 앉아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즐기며 책장을 사락, 사락 넘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독서에 빠져들게 된다. 은은한 조명과 커피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실링팬을 설치한 후 가장 만족스러운 시간이 있다면 실링팬으로 집안을 환기시키면서 즐기는 아침 독서 시간이다.

참고로 내가 구매한 실링팬은 국내 브랜드로 에어블로우 C4 화이트 바디+메이플 날개 조합이다. 익선동의 한 카페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에 눈 여겨 봤었다. 그 때 봤던 제품은 C4가 아닌 C1였던 것 같다. 버터색의 실링팬이었는데 늘상 실링팬 디자인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다가 특이한 색을 봐서 더 눈에 띄였던 듯.

참고로 에어블로우는 날개 맛집이다. 투명색 날개부터, 중앙이 뻥 뚫린 날개, 비비드한 색감의 날개까지 다양한 날개를 선택할 수 있어서 나처럼 실링팬을 기능성은 물론이고 디자인 목적으로 찾는 사람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준다.

C1 mini 17cm 초슬림 실링팬 버터 / 클릭 시 상세페이지 이동
c2 132cm 시그니쳐 오렌지 / 클릭 시 상세페이지 이동
C5 132cm 실링팬 / 클릭 시 상세페이지 이동

내가 에어블로우에서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제품들이다. 날개 모양도 독특하고, 색감도 특별해서 고민을 했지만 역시 한 번 사면 쉽게 바꿀 수 없는 가구이기에 모험 대신 안전한 길을 택했다.

내가 구매한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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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블로우 C4 | 132cm 실링팬

실링팬은 작동을 시키면 공기의 흐름을 발생시켜서 전체적으로 집 안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데, 실링팬 바로 아래가 아니어도 바람으로 인한 선선함은 거실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다.

주방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거실 중앙에서 돌아가는 실링팬이 만들어낸 바람이 은은하게 닿는다. 중요한 것은 소음도, 거슬리는 직바람도 없다는 것.

선풍기를 직선으로 쏘면 머리칼이 날려 밥 먹을 입에 머리카락이 들어가거나, 따뜻하게 데운 음식이 금방 식어 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해서 밥 먹을 땐 덥더라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실링팬은 이런 단점이 하나도 없다.

그저 은은하게 공기를 식혀주면서 공기 흐름을 만들어 공간 자체를 쾌적하게 만든다.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 편이라 영화를 보거나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즐길 때에도 거슬릴 걱정 없이 틀 수 있다. 특히 밤에도 열대야가 무시무시했던 지난 여름엔 에어컨 27도에 실링팬 1단이면 밖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라 해도 무서울 게 없었다.

에어컨의 찬 바람을 바로 퍼트려 주니까 에어컨을 강하게 틀 필요도 없다.

오브제로서의 기능도 무시하지 못한다. 내추럴, 모던, 미니멀한 나의 거실에 흰색 바디+단풍나무색 날개의 실링팬은 인테리어 포인트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가구 배치와 추가적인 소품으로 따뜻한 휴양지 감성은 물론이고 정제되었지만 아늑한 모던 감성을 번갈아 가며 연출할 수 있다. 전혀 다른 느낌이지만 두 느낌 모두 연출 가능한 것은 천장에서 시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실링팬이 있기 때문이다.

실링팬은 계절과 기분,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가구 그 이상의 제품이다. 누군가 실링팬 설치를 고민한다면, “설치 할 수 있는 천장이면 반드시 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

다만, 실링팬은 천장에 다는 것이라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점. 특히 아파트의 천장은 구조적으로 제약이 있기 때문에 설치 가능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우물 천장 내부에 조명 전용 배선만 있는 경우 (전원 전압이 부족할 수 있음)
  • 위층 슬래브와의 간격이 너무 낮은 경우(저층 아파트 or 층고 낮은 집)
  • 천장 마감재가 약하거나 석고만 있는 경우

이런 경우엔 동네의 전기 기술자를 섭외하거나,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했다가는 그냥 천장만 뚫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실링팬 고를 땐 아래 2가지만 기억하자.

  • 소음! 모터의 품질이 곧 체감 만족도와 연결된다. (BLDC모터>DC모터>AC모터)
  • 천장 높이와 팬 사이즈의 조화가 중요하다. 보통 2.3m 이하 천장엔 바디가 짧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언급한 두 가지는 사실 국내 브랜드 제품이라면 대부분 갖추고 있는 조건이긴 하다. 한국형 아파트에 최적화 된 제품을 만들어야 하니 그렇겠지. 에어블로우도 BLDC모터로 소음이 거의 없고 바람은 강하다. 바디가 짧아서 날개가 머리가 닿을 것 같은 위협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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