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캣의 조용한 발버둥” 블로그의 아이덴티티는 집을 기반으로 한 조용하지만 단단한 성장의 기록이다.
아주 사적인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발버둥의 미학.
나에게 집은 단지 ‘거주지’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위로 받고, 다시 힘을 모으는 ‘기지’ 같은 곳이다.
그래서 모아봤다.
낭만과 현실이 뒤섞인 나의 조용한 발버둥의 순간들을.
흐린 주말 아침=독서 꿀타임
이보다 더 책 읽기 좋은 때는 없다. 아침 해가 쨍하니 들어오는 날 말고, 약간은 어두침침해서 ‘이거 다시 침대로 기어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할 때가 책 읽기 가장 좋은 때다.
고요하고, 차분하며, 바람은 상쾌하다.
날씨가 좋으니 오늘은 나가야겠다는 압박도 없다. 침침한 거실에서 독서등을 켜고 간단한 아침을 준비해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음 한 권까지는 무리고, 반 권은 뚝딱이다.
책을 읽고 나면 어느새 해가 중천. 밖은 밝아져 있고 머리는 개운해져 있다.

가족들의 무해함 바라보기
어찌 되었든 하루를 마무리 하고(!), 배부르게 식사도 하고, 깨끗이 씻고 편안한 잠옷을 입은 채 근심 걱정 없이 일상을 마무리하는 가족들의 무해함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쥐고 있었던 긴장의 끈이 스륵, 풀린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 켠에는 이 평화로움과 안정감을 지켜내야겠다는 책임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운동 후 한낮 햇살 아래서 낮잠
여기서 포인트는 “운동 후”다.
오전 일찍 밖에서 러닝을 뛰든, 헬스장을 가서 근력 운동을 하든 충분히 땀을 빼고 와서 푸짐하게 점심을 먹고 나면 대충 2시에서 3시쯤.
오전 운동의 피로와 점심 때 먹은 음식들이 소화되느라 에너지가 쪽 빠진다.
거기에 한 낮의 햇살이 집안을 따뜻하게 데우기까지 하면 나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어떤 생산적인 일에도 몰두하지 않고 온전히 먹고 쉬고, 회복하는 하루를 가지는 것이 좋다. 나의 에너지 게이지 총량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나가는 기분이라서.

말차라떼와 좋은생각 읽기
30주년 기념 한정판 좋은생각과 미지근한 말차라떼의 조합은 상상 그 이상으로 나를 편안하게 만든다.
글에서도 향수가 느껴질 만큼 그 시절의 따뜻했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책에 적당한 온도의 달지도 쓰지도 않은 부드러운 말차라떼. 한 장을 넘길 때마다 한 모금.

주말 밤에 마시는 와인

한 주가 끝난 금요일 밤에 마시는 와인이 제일 꿀맛이다. 가장 안 취하고, 그래서 가장 많이 마시게 된다.

어느날은 수육과 비빔국수를 만들어서.

또 어느 날은 삶은 문어를 넣은 샐러드와 가지와 치즈를 꾹 눌러 부친 가지 치즈 전을.

특히 주말 밤에 몰아 보는 나는솔로와 사랑은 계속된다. 나PD 세계관의 매력에 폭 빠졌다.
사람을 관찰하는 즐거움. 결혼한 사람으로써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마음 편함.

명란 구이와 추석 때 사 놓은 고추튀김, 양배추 샐러드와 화이트 와인.

가끔 혼자 연차일 때 마시는 가벼운 혼술.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의 저렴한 과자들과 흑맥주 한 캔이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나.
조용하고 안락한 집이 있어서 가능한 모든 것들.
나는 정말 집이라는 공간을 사랑하나 보다.
집과 취향의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