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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 가운데 소파가 있다면?

늘 궁금했다. 거의 비슷한 구조의 아파트에 살면서도 가구 배치만 잘하면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내가 모듈 소파를 구매한 이유기도 했다. 소파를 한덩이씩 떼어서 내 멋대로 배치해볼 생각으로.

내가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소파를 거실 벽에 붙이지 않는 거였다.

거실의 크기와 창의 크기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시도이긴 했지만, 우리 집은 34평대로 거실이 제법 잘 빠진 편이었고, 거실 창이 두 곳이나 있어서 이 창을 소파로 가리고 싶지도 않았다.


소파가 처음 왔을 때 나는 늘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대로 거실 한 가운데에 소파를 배치했다.

주방과 현관 쪽을 등지고 창 쪽을 향하게 만들었다. 몸의 방향을 TV가 붙은 갤러리월이 아닌 창 쪽으로 둔 것은 내게 작은 모험이었다.

가구가 온전히 들어오고 난 이후. 거실 중앙에 주방을 등지고 창을 향한 소파 배치에 대한 개인적 후기는 “매우 만족”이다.

6인용 모듈소파를 ㄱ자 형태로 주방을 등지고 배치했다. 가벽 없이 가구만으로 거실과 주방의 공간을 명확히 분리했다.

소파 뒤쪽엔 낮은 책장을 배치해서 밋밋하지 않게 하고, 공간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도록 연출했다.

소파에 앉아있을 때는 주방과 현관쪽 복도로의 시선이 차단되어 완벽한 휴식이 가능하다. 은은한 간접 조명과 천장 실링팬으로 마치 라운지 같은 분위기가 느껴질 때도 있다.

소파 의자의 부피감이 커서 테이블은 작은 걸 사용하고 있다. 포인트가 되지 않고 묘하게 섞여서 희석되는 느낌. 사실 묵직하고 부피가 큰 커피 테이블이 잘 어울릴 것 같다.

낮은 모듈소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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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중심의 배치가 아닌 바깥 창을 바라보도록 배치한 덕에 TV를 켜지 않을 때는 창 밖의 단지 조경을 감상할 수 있고, TV를 켜면 화면 맞은 편 자리에 앉아 정면 감상도 가능하도록 했다. 1석 2조의 배치.

소파를 가운데 배치하면서 못쓰는 벽 공간이 없게 됐다. 소파가 가운데 있으면 동선이 불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베란다 문을 열고 닫기도 편하고 소파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등받이가 낮아서 가끔은 소파를 넘어 다니기도 하고.

집이 좁아 보이나? 싶지만 낮은 소파라 집 안의 사각이 보이고 주방에서 거실 베란다까지 가로 막히는 뷰가 없어서 답답해 보이지도 않는다는 게 내 개인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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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것은 거실의 채광을 직사하지 않는 것. 만약 소파를 베란다에 붙여 놨으면 한 낮의 따사로운 햇살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소파에 앉은 채로 견뎌내야 했을 것이라..

두 발자국 떨어져서 해가 들어오는 모습을 감상하고, 은은하게 달궈진 집의 온기를 바로 맞은 편에서 한가로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소파의 방향이 TV 만을 향하고 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게다가 단지의 나무들 덕분에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생각보다 더 매력적인 거실 한가운데 소파 배치. 마치 넓고 황량한 거실에 커다란 둥지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푹신한 쿠션과 이불을 덮고, 끌어 안은 채 소파에서 한 낮의 게으름을 실컷 부리다 보면 이게 행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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